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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이야기

by noobim 2024. 4. 12.

싸리꽃이 필 때 쯤이면 생각나는 이야기
나는 보릿고개를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떤 흔적처럼 이 이야기가 떠올라 나눈다

몇해 전부터 가물어
쌀을 먹지 못해 젖동냥이나 해야하는 다섯살 아기가 있었다.

엄마를 볼 때마다 말은 못하고
배고파 우는 아이

그 아이가 울때 마다
아이를 엎고
싸리꽃을 보여준다

이게 쌀이야
이게 밥이야

아이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지

울음을 그치고
새근 새근 긴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