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숲 끝에 누가 왔으면 좋겠어?"
경진이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이 그리워했고 사랑하던 이들을 머릿 속에서 저 길 끝에 차례 차례 세워 놓아봤다.
그들은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해오던 사람들이었다.
이 길로 그들이 온다면 좋겠다.
내가 그리도 사랑하던 이들이
하나 하나씩 내게 온다면...
그녀는 그렇게
한참 생각하다가 생경한 풍경에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 '왜 그들을 생각할 때 이 숲과 어울리지 않지?'
경진은 다시 눈을 비벼 뜨고 숲의 끝에서 누가 걸어나오면 어울릴지를 생각했다.
-중략-
무엇인가 알아 챈 경진이는 인희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응, 저 숲의 끝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왔으면 좋겠어.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와 오롯이 환한 내가 나를 안아주러 말이야.
바람이 불고 바짝 마른 숲 너머로 향나무 냄새가 밀려왔다.
- 소설 연습-엔딩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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