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쓰기1 기억의 기록법 후유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래전 인연들을 찾는 버릇이 있다. 지금보다 옛날을 추억하고 싶은 욕망과 현실이 조금 힘들 때 먹는 통증약과 같은 버릇이다. 그런 인연들을 찾아 나선 모험은 대개 감정 소모로 끝이 난다. 시작도 그러하다. 어렸을 때 알았던 동창들은 잘 살고 있는지? 지금 어디에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에 대해서 화두를 던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핑퐁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는 대화가 끊기지 않고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만나기 전 예상 문제와 같은 질문을 준비해 간다. 너무 예민한가 싶다가도 질문의 차례와 순서를 정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가운데 옛날 일을 회상하며 확인하면 삐그덕 거리는 지점이 있다. 서로의 고개는 갸우뚱으로 간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확.. 2021.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