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시인1 최지은,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리뷰 아픔을 안고 태어나는 계절 - 최지은,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를 읽고……. 이 시집 속 화자 가운데 중요한 이미지를 하나 꼽자면, 물의 이미지라고 말하고 싶다. 더욱이 흘러가는 물이 아닌 시집 속 (「전주」)에서처럼 웅덩이에 고인 물의 이미지이다. 그녀는 이 웅덩이 속에 자신의 비밀스러운 아픔을 저장하고 있다. 시인은 ‘젖은 그림’(「기록」)과 같은 시어들을 부유하게 하여 ‘따로 붙어 있는 다른 계절’(「전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한다. 깊고 깊은 웅덩이 속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그녀의 무의식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품에서는 이것을 ‘꿈’ 또는 ‘꿈속’이라고도 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필연적으로 지나온 세계에서 ‘듣고 싶은 말이 들릴 때까지 시를 쓰고’(「창.. 2021.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