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수경1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 * 쓸쓸한 이방인의 노래 -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 1. 들어가며 허수경의 시집을 받아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 ‘날씨가 이리 좋을 게 뭐람?’ 하고 중얼거렸던 것 같다. 시집을 읽으며 시인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맞닿았을 때는 내 머리에만 먹구름이 생기고 어디선가 비를 맞고 서 있는 (「늙은 가수」)가 표정을 빠뜨린 채(「표정 1」)을 나타냈다. 또한 그녀는 ‘아아 오오 우우’(「저 나비」) 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문체의 노래를 이어 가고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녀의 노래가 자신의 불우(「불우한 악기」)를 다하며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어떠한 근원적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시편의 내용과 겉표지 색이 너무나도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집을 읽는 내내 그녀는 나를 자신의 노.. 2021.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