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 나의 친애하는 적 나의 적. 나의 원수. 내 아버지는 중학교 때부터 얼마 전까지도 나에겐 그런 의미였다. 사람들이 보았을 때 아버지는 완벽했다. 나쁘지 않은 직장과 지위 그리고 호남형 이미지에 스마트함까지. 그런 탓에 완벽주의자였다. 나주 시골 골짜기 오룡골에서 공부 잘해 돈 잘 버는 잘생긴 차남하면 다 아버지로 알아봤으니까. 그런 그가 나의 적 나의 원수가 된 이유는 아니, 서로의 적이였던 것은 첫째 딸이 본인의 계획과 기대와는 정 다른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 그로 인해 나는 딸이 아닌 아들처럼 맞고 자랐다. 또 성격이 옳은 건 옳다하고 아닌 건 곧 죽어도 아닌 탓에 덜 맞을 매도 얹어서 더 맞고 자랐다. 지금 생각하면 오기로 버틴 날들이다. 하라는 공부 소리에 2층 집에서 아버지 몰래 가방 던져 가출한 다음 교회 수.. 2019. 10. 12. 너의 이름 너의 이름 너는 멀리 있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 입술을 눌러 다만 말하지 못하고 내 마음에 담았네 담아지지 않는 너 별과 같이 아득한 곳에 있다 생각하니 내 얼골에는 강물이 흐르네 차오르는 마음 넘실대는 마음 이것이 나의 슬픈 강 아득한 것이었으나 내 마음에 여전히 빛나는 이것이 나의 슬픈 별 담아지지 않아도 결국 품어야만 하는 이것이 나의 슬픔 별 강 그리고 너의 이름 2019.06.19. 2019. 10. 12.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