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한 공터를 응시하는 버릇
너에게 준 심장은 사라질까
나무들은 이파리를 떨굴 때
진심이 되고
언 강의 초록 물고기가
그것을 받아 몸에 감는다
천둥벌거숭이
천둥벌거숭이
또 하나의 태초
나의 애린 살을 휘감아 오는
깊고 낯선 꿈들
'있잖아 꿈 속에서 비에 젖은 흰 나비가 날지 못하고 땅 바닥에 붙어 있는데
다른 흰 나비가 그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었어'
심장이 뛰고
잠에서 깨면
너는 어떤 계절이 되어 돌아올까
박동 속에서 뛰쳐나온 붉은 실들이
나의 몸뚱아리를 뜨겁게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