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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진희에게 보내는 편지

by noobim 2024. 10. 2.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가는지 기다렸는데 말이지.
이번 여행은 어떠했는지 모르겠네
끝여름을 그렇게 뜨겁게 보냈다 하니 너무나도 좋아보였단다. 
 
여행은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설레임 같은 건데,
일상의 큰 액자 속에 또 다른 일상, 즉 일탈로 가는 작은 액자가 주어지는 것이지.
액자 속에 액자로 들어가는 일 그게 여행이라 생각해. 
 
그 액자 속에 들어가면 희안하게 마법처럼
같은 일이라도 다르게 느껴져
내게 주어진 권태가 변환되어서 원래 나의 일상도 참 소중하구나 
라는 걸 난 많이 느끼는데 진희는 어떠하니?
 
진희가 준 김훈 소설가의 '허송세월'이라는 책에서 이러한 말이 나오더구나
'大學'의 문장인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말이다. 
이 뜻은 '하루 하루 날마다 새롭고 또 더더욱 날로 새로워진다' 라는 의미야.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이라는 시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단다. 
잠깐 소개하면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혹여 너의 일상에 권태로운 일이 있다면 
그 일들을 작은 액자에 넣어두고
다시 주어진 큰 액자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만약 그러한 힘이 없다면 새로움을 주시는 그분에게
구하여 보는 나날이 되기를 함께 기도하자. 
 
좋은 하루 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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