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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by noobim 2021. 8. 13.

거실에 화분 놓을 자리를 찾습니다

 

진열대의 받침이 보이지 않아

창가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새들이 앉아야 할 전깃줄에

화분이 걸쳐 있으므로

 

안과 밖의 풍경이

어색하게 어울립니다

 

이게 맞습니까?

 

집배원 아저씨는

매번 이름을 궁금해 하고

 

‘희’가 아니라 ‘히’입니다

 

나를 알면서도 잘 모르는 이의 편지들을 받아들고서

화분에는 이렇게 적습니다

 

- 부사(副司)로 살고, 선(線)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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