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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클래스

by noobim 2021. 8. 13.

아기 궁둥이 같은 빵을 바라보며

읍내 빵집으로 시집가고 싶었던 엄마는

과묵한 전기공 사내와 쪼글거리며

사십년 째 숙성되어 가고 있기에

부탁이 있단다

 

그러니까 딸아!

다음 쿠킹 클래스에는

흰 뼛가루 같은 이스트를

저 동산 위에 뿌려주겠니?

 

딸은 아빠를 닮았으므로

대답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 엄마는

아가를 잃어버리지 않게

포대기로 꽁꽁 묶어 다녔다던데

 

이번 클래스에서는

그 동안의 마음처럼

소리도 없이 까맣게 빵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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