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 르르의 마을 - 상상력 노트 르르의 마을 * 얼마 전 시를 쓸 때, ‘우르르’라는 단어를 썼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 ‘르르’ 라는 단어가 너무나 귀엽다는 생각을 했고 ‘르르’로 끝나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지 사전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르르’로 끝나는 단어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부사(副詞)였다. 심지어 동화책도 있었다. 나는 이 ‘르르’를 의인화 하고 싶었다. 내 이름도 부사인데 이렇게 ‘고유명사’로 살아있으니 무엇인가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 ‘르르’들이 사는 마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마침 그 마을에 사과(부사) 축제가 열린다는 설정으로 마을 이장이 이 발랄한 ‘르르’들을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르르’들은 모두 이름은 같지만 각기 다른 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테면, ‘가씨 가치씨 갸씨 거치씨 고씨 까치.. 2023. 2. 13. ㅡ서툰 시 - 은사님 퇴임 문집에 수록된 에피소드와 축시 중학교 2학년, 방과 후 문학반 수업 때였다. 태풍이 지나가는 것도 아닌데 유독 바람이 휘몰아쳤다. 학교 운동장 은사시나무가 실연한 여인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었고,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었는데, 선생님은 한참 동안 말없이 창가에서 바깥 풍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툭 내뱉으시는 한 마디. - "시다! 이게 시야!" 그 문장을 발음하셨을 때의 어투와 뉘앙스.....그 삐딱한 멋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15살, 어린 소녀에게 시가 처음으로 찾아온 날이었다. 그러다 학창 시절을 지나면서 나는 점점 시를 잊은 사람이 되었고,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잊은 채 어딘가 삐딱한 목사가 되었다. 바람이 부는 어느 날, 문득 선생님.. 2023. 2. 11. 일기 20230130 동묘에 갔다 14년 지기 친구와 함께 그 친구는 소아 당뇨로 몸이 아픈데도 언제든 전화하면 나를 받아주는 이다. 이 친구가 좋다기 보다 변치 않고 옆에 있으니 함께인 거다 절대 먼저 전화하지 않지만 한결 같음을 유지해 데리고 다닌다ㅎㅎ(부모님에게도 먼저 전화하지 않는다니 말 다함ㅎ) 동묘와 그 친구는 닮아있어 오래된 취미로 lp도 새로이 구입하게 되었다 오래된 친구 오래된 취미 그리고 동묘가 참으로 어울리는 날이었다 2023. 1. 30. 스노우 볼 해변에서 검은개와 원반을 던지는 사람 리듬을 맞추며 함께 춤을 추고 아무도 모르게 투명한 공 안에 이 풍경을 훔친다 마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음으로 내리는 폭설 어지러움 속 아름다움이었다. 2023. 1. 24. 기독교장로회 총회 기고문 부족한 글이지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11. 19. 총회 회보 기고문-우리는 모두 시인입니다. 기장총회 22-9,10월 회보 기고글 부족한 글이지만 내 말로 정리할 수 있는 것에 감사! 2022. 10. 13.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