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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지혜 (욥기 42장 1절~6절) 할렐루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정읍제일교회 성도님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절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교회력에 많은 절기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대림절기를 가장 사랑합니다. 이 절기 가운데 읽는 성경은 욥기서입니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참된 지혜로 하나님을 기다리는 욥의 모습이 꼭 우리네 사는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에도 이 욥기서를 한번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측면에서 말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니다. 욥기를 통해 어떤 지혜로 대림절을 지나내야 하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인데요. 욥기 1장 1절이 그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 2022. 1. 6.
콤플렉스예요 콤플렉스예요 사랑이라는 단어와 사랑이 아닌 단어를 고르는 일도 윗입술이 짧아 닿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잘 때는 낙타처럼 말아 올려 입술에 침을 묻힙니다 엄지와 검지로 인중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보기도 하고요 어릴 적 좋아하는 감자를 위해 피글렛 인형을 선물하고 배꼽티를 입었는데 허벌렁 배가 나오니까 달아나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계절에는 끝까지 포도주를 마셔보았지요 여우처럼 와인 잔을 감아 뭉뚝한 꼬리로 아직 익지 않은 신맛을 맛볼 때마다 자주색으로 물들여진 잉어가 입에서 미끌어졌어요 거친 혀들이 역할을 잃어버린 채로 허공을 가르며 랄랄 롤롤 룰룰 럴럴 모스부호로 끊어진 혓바닥의 노래 소리가 들리던가요 아무도 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여러 개의 나를 주워 코러스 하려고요. 시작 노트 수정하려던 시 중에 아예.. 2022. 1. 6.
이야기는 수많은 등장인물을 없애고- 이기리의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시평론 1. 들어가며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원론적인 이야기이겠지만, 이 질문은 마지막 학기를 앞에 둔 나에게는 꽤나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다. 물론 시를 쓰는 한 평생을 따라다닐 질문이겠지만, 그걸 잘 몰라서 여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쯤 발견한 두 책이 있다. 하나는 알다이다 아스만의 『기억의 공간』이라는 책이고 하나는 이기리 시인의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였다. 이 두 책의 연관성은 다름 아닌 기억에 관련한 트라우마 재생법에 있다. 알다이다 아스만은 그의 책의 초반에 시인의 역할과 시인이 시를 왜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음유시인인 시모니데스의 일화를 빌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테살리아의 왕 스코파스의 초대로 그를 찬양하는 시를 지어 낭송했는데 그 왕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시에 제우스의 쌍둥이.. 2022. 1. 6.
이 두루마리를 먹으라! 이 두루마리를 먹으라! (에스겔 3:1~15) 1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2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4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 5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 6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워 네가 그들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할 나라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정녕 네 말을 들었으.. 2021. 10. 16.
말하고, 말하지 않고 콕, 침을 바른다 검지로 찍어서 지문만큼 묻은 어둠을 눈에 넣어볼까 선명해지는 빛의 스펙트럼 함몰된 달을 보고도 돌출이라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처음 오래인 사이 밤하늘에 구멍이라면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거겠지 말하고 밤이 사라지면 까맣고 까만 네 눈에 어느새 깊은 달이 숨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음-음-음- 투명한 노래를 부른다. *요조 노래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시작노트 요근래 친한 사람이 생겼다. 처음 보는데 오래된 사이처럼 편안하다. 더욱이 취미와 개인적인 취향이 같아서 인지 소통이 잘 되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어딘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이렇게 밤새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친밀감의 표현이었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오히려 말하지.. 2021. 10. 15.
섣부름 내게 없는 것이 당신에게는 있다고 힘내라고 말하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때 제발 섣부르지 않기를.. 아마 그럴 것이라고 넘겨짚지 말기를... 하고싶은 말을 참느라 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2021. 10. 12.